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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비해 무선인터넷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TVWS 기반의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강원도다. 강원도는 이노넷과 손잡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추진하는 ‘2020년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 검증·확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8억원을 받아 올해말까지 12개 시군 100여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강원도는 매년 봄이면 양간지풍으로 인한 산불 피해에 전전긍긍한다. 그 광활한 강원도 산간 지역에 산불감시용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데에 TVWS 기반의 기술만한 것이 없다.

 실제 산불이 나면 이동통신사 기지국에 연결된 광케이블이 모두 불에 타버리면서 통신망이 먹통이 될 수밖에 없다. TVWS 기반의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면 대형 산불시 비상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재난안전망으로 음성과 사진, 영상까지 전송 가능한 4세대 무선통신기술인 PS-LTE(Public Safety-Long Term Evolution)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이 있다. 재난 발생시 일반 이용자들의 접속이 몰리는 LTE 상용망과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해 구조대원들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PS-LTE는 PTT(Push to Talk) 앱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하겠지만 고속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위한 CCTV 카메라 통신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PS-LTE의 대역폭(band-width)이 10메가 밖에 되지 않다보니 실시간 영상을 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노넷이 개발한 TVWS 기반의 배낭 릴레이를 이용하면 긴급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배낭 릴레이는 대도시 지하철 같은 지하 공간의 긴급통신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중계기는 신호를 증폭만 하는 데 비해 릴레이는 모뎀을 통해 데이터를 복제한 후 재전송한다.



 강원도는 TVWS 기반의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해 산불감시 뿐만 아니라 멧돼지 출몰 감시, 문화재 화재 감시, SOS 비상통신 및 비상벨 설치, 안심 귀갓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불법주차 단속,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 공공안전 배낭 긴급통신망 등을 12개 시군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노넷은 지난해말 기간통신사업 진입 규제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되면서 제4의 이동통신사로서 꿈을 꾸고 있다. 지난 4월 ‘UHF TVWS 기술을 이용한 원거리 이동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실증특례를 받아 제천시 청풍호유람선과 청풍호관광모노레일에 TVWS 공공 와이파이를 지난달 구축해 실증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유람선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법률 규정상 TVWS 서비스 고정형은 AP와 거리가 10km, 이동형은 1km 이하에서만 허용된다. 유람선처럼 같은 원거리를 이동하는 물체에 TVWS 기술 적용이 불가능했는데 실증특례로 가능해졌다.

 이노넷은 11월까지 실증을 통해 TVWS 서비스 안정성이 검증되면 춘천 소양호유람선 등에도 실증 시설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실상의 이동통신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노넷의 TVWS 게이트웨이는 이밖에도 강원도 강릉, 전남, 충북 제천, 경기도 안산시와 여주시, 경남 통영시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올들어 이노넷의 고정형 TVWS 게이트웨이와 이동형 TVWS 게이트웨이가 조달청 공공혁신조달플랫폼에 등록되면서 그 활용 분야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13년 TVWS 장치 개발에 나선 이노넷은 2017년 국내 최초로 TVWS 적합인증을 획득하고 제품화에 성공하고 2018년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 검증·확산 사업에 참여했다. 이노넷은 현재 TVWS 무선 송수신 장치 및 방법 등 12개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노넷의 TVWS 배낭 와이파이 제품은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모두 특허 등록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이노넷의 TVWS 배낭 와이파이를 ‘2020년도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예정 공고했다.

 이노넷의 기술은 이제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고위관계자가 이노넷을 방문할 정도로 이노넷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TVWS 배낭 와이파이를 이용한 모바일 코로나-19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브라질, 칠레 감비아, 바하마, 미국 등 각 대륙에서 협력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유호상 대표는 “기존 이동통신사 3사가 LTE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빠른 통신이 가능한 사회를 앞당겼는데, 이노넷은 TVWS 기술을 통해 국민들이 통신요금 걱정없이 무선인터넷 마음껏 활용하고 국민 생명을 소중하게 지키는 공공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